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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le Art

비확정적 풍경, 비오는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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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5일 새벽부터 내렸던 비는 아침 병원으로 걸어 가는길 약간씩 내리다 강하게 부는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4년동안 병원에 다니지만 낫지않는 내몸에 진통 혹시 고칠수 있는 신약이 개발 되었나 하는 희망으로 왔으나… 진료를 마치고 병원 입구 전시관에서 그림을 관람 하고 사진에 담았다.

전시관 안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있었다. 색감이 화려한 작품, 비확정적 풍경!











































비확정적 풍경
작업을 하는 동안 늘 떠나지 않는 질문들이 있다. '내가 왜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예전에는 왜 그렇게 했었나? 무엇을 원하고 있지?' 그리고 어느 순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한 번에 몰려올 때가 있다. 먼저 다가온 그림을 따라가며 그려내고, 후에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은 나의 삶과 닮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대답들로 가슴이 뛰겠지만.
어느 날 불현듯 '나의 그림 안에는 서로 다른 것들이 동시에 기어코 함께 있다'는 말이 되뇌어졌고, 나의 상념은 메를로 퐁티가 언급한 '동시성'으로 이어졌다. 돌이켜보면 나의 지난 작업은 '실재와 환영의 혼재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침범하는, 연작에서는 장면과 풍경이 원근법과 같은 보편적인 시지각의 맥락을 깨고 환영으로 바뀌는 것을 사실적인 방식으로 제시했다. 작품 속 풍경은 사물과 공간의 경계에 의해서 부분적으로 단절되고, 이 지점에서 가려져 있는 후경의 사물과 공간이 전경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한다. 이 비현실적 어긋남은 덮여 있거나 가려져서 소외된 사물을 드러내며 사실적인 이미지와 수수께끼처럼 뒤섞인다.
나의 작품 속 장면들은 종종 두 개의 캔버스로 분할되거나, 꺾여서 배치되는 설치 작업의 형태로 확장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관객이 규정한 지각의 습관에서 벗어나 눈과 마음을 열고 낯선 경계를 감지하기 바라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나의 작업이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비현실적이고, 공간적이면서 평면적이며, 뒤에 있으면서 앞에 있고, 명확하면서 모호하고, 전체적이면서 부분적이고, 단순하면서 이중적이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서로 낯설고 반의적인 요소들이 규정되지 않고, 그 안에서 공존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비확정적 풍경일 것이다.
*모리스 메를로 퐁티(Maurice Merleau-Ponty) : 프랑스의 현상학 철학자
작가노트
www.iartpark.com T. 02 733 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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