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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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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2024년 가을 전시 영상

 

 

 

 

 

2024년 <올해의 작가상>
윤지영 Jiyoung Yoon
오금쟁이 위로 다섯 치, 거기서 세 치 반
Five Inches Up From the Knee and Three Inches...
2021, 침 놓을 손 하나, 맞을 다리 하나, 강화 석고, 침술용 바늘, 60x60x40 cm, 작가 소장, @윤지영,
2021, A hand with a needle, a leg to be punctured, reinforced plaster, acupuncture needle,
60x60x40 cm. Courtesy of the artist. @Jiyoung Yoon.
"침 맞자, 나쁜 일, 꼼찍한 일, 속병 나기 좋게 꾹 맺힌 거 깨끗하게 싹 풀어 주는 침 자리가 있어.
나만 아는 침 자리야. 여기 오금쟁이 위로 다섯 치, 거기서 세 치 반.
이 조각은 봉준호의 영화 <마더>의 한 장면을 인용한다. 주인공은 나쁜 기억을 지워 주는 혈 자리라며 허벅지 안쪽에 침을 놓는다. 허벅지에 침을 놓는다고 정말로 나쁜 기억이 사라질까?
어쩌면 사실이 아닐 것이다. 이 믿음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무 근거 없는 방법이라도 의지하고 싶을 만큼 큰 마음의 고통이다. '수치심'과 죄책감'을 잊고 싶어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는 영화 속 인물의 이야기는 수많은 '그녀'들의 고통으로 번안된다.




 

권하윤 Hayoun Kwon 2024년 <올해의 작가상>
모델 빌리지
Model Village
2014, 모험 실사 영, 단체널 비디오, HD, 덥러, 스테레오 사운드, 9분 39초, 작가 소장, 권하윤.
2014, Live action fim of an artificial village model, single-channel video, HD, color, stereo sound,
9 min. 39 sec. Courtesy of the artist. ©Hayoun Kwon.
<모델 빌리지>는 복흑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민간인 거주 지역인 기정동 마을을 소재로 한다.
'선전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기정동 마을은 실제로 사람이 사는 마을이 아니라 남한에 보여 주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마을이다.
DMZ를 관합하는 유엔 사령부에 허락을 구해 이 마을을 한영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따금 망원경으로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있을 뿐이다.
경계하는 군인과 호기심 많은 구경꾼의 시선만이 오가는 마을. 작가는 이곳을 본뜬 투명 아크릴 모험을 만들어 실사 발영했다. 실사 촬영이 진실을 진달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면, 모험은 이 유럽 도시가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진 진실임을 폭로한다. 투명한 건물들을 관통하는 빛과 함께 거대하게 부들어 오픈 그림자가 히상에 불과한 마을을 집어삼킨다.





 

양정욱. 2024년 <올해의 작가상>
양정욱은 이야기를 짓는다. 정확히는 그가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짓는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늘 어떠한 과정에 있거나 무엇인가 하고 있다.
양정욱은 누군가의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상상한다. 일상의 크고 작은 고난과 희망 사이에서 숫자로만 표시되는 가능성을 뒤로 한 채, 해 보고 또 해 보는 사람들이 그가 다루는 주제다.




 

 

 

 

제인 진 카이젠 Jane Jin Kaieen 2024년 <올해의 작가상>
이 질서의 장례
Burial of This Order
2022,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24분 24초, 작가 소장, @세인 진 카이전, 2022, 8ingle channel tim, 4K, color, stereo sound, 24 min.24 eec.
Courtesy of the artist. ©Jane Jin Kaisen.
음악가, 예술가, 시인부터 반균 활동가, 환경 운동가, 이주민, 퀴어, 트랜스젠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위계와 분영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한 장례를 하러 모인다.
이틀은 다 같이 관을 지고 이제는 폐허가 된 제주도의 한 리조트 건물을 지나간다. 이것이 전통적인 장례식이 아님은 금세 자명해진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통념적 역할이 튀집히고, 관은 어두운 위장을 천으로 덮이고, 영정 사진 대신 검은 거울이 들려 있다. 이 운구 행법은 장례식과 정치 시위와 카니발 퍼포먼스의 사이 어디엔가 워치한다. 이틀은 근대 자본주의의 폐허에서 행진하고 있다, 설화 속 도깨비들이 건물을 통과해 가고 폭우와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작품 속 시공간은 불안정하고 위태로워진다.
접신한 듯 혁명의 열기에 취한 행렬은 기성 질서의 발판을 전복시키고 해체해 버린다. 그러면서 다른 이야기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제인 진 카이젠 Jane Jin Kaisen
잔해
Wreckage
2024, 단채널 비디오, 4K, 컬러, 흑백, 스테레오 사운드, 12분. 작가 소장. 제인 진 카이젠.
2024, Single-channel film, 4K, color, B&W, stereo sound, 12 min.
Courtesy of the artist. @Jane Jin Kaisen.
<잔해>는 전쟁, 그리고 그 기억과 그 이후의 삶에 관한 작품이다. 무엇이든 집어삼킬 것 같은 바다를 수종 촬영한 장면들이, 미군이 제작한 선전 영상과 중첩되며 등장한다. 이 작품에 활용된 영상 기록물은 1945년 10월 제주도에서의 촬영분으로, 일본군이 남긴 다량의 무기와 포탄을 미군이 큰 배에 실어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미군정 치하에서 제주 4.3이 발생한다.
그 사건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하고 바다에 버려졌으며, 일부는 섬에서의 탈출을 감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극이 4.3 생존자인 고순안 심방의 만가(#)를 통해 회상된다.
작가는 고순안 심방의 무속 의례를 10년 동안 기록해 왔다. 그녀의 만가는 바다에서 아들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어미와 죽은 아들의 목소리를 번갈아 전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잔해>는 여러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층위의 시간을 감각적으로 환기하도록 만든다. 제국의 기록물은 전쟁이 인간과 자연에 가한 파괴를 보여 주는 한편, 심금을 올리는 심방의 만가는 제대로 된 장례도 없이 속절없이 세월만 흘러 버린 깊은 한을 전면에 드러낸다.



 

<올해의 작가상> 권하윤

<올해의 작가상> 제인 진 카이젠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로 한국현대미술 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이강소(b.1943)의 60여 년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마련한 전시이다. 이강소는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으로,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은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의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온 제목이다.



1부. 삶을 안무하라
Part 1. Choreograph Life
신체에는 삶의 경험이 각인되어 있다.
1960년대 이후 경험하는 주체가 강조되면서, 신체는 세계를 이해하고 비평하는 장소로 재인식되었다. '삶을 안무하라'에서는 식민, 냉전, 전쟁, 이주, 자본주의, 가부장제 등 아시아의 복잡한 근현대사 속에서 신체에 새겨진 삶의 기억과 경험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몸에 각인된 성, 인종, 정체성, 계급, 국가 등의 의미들을 다시 사유하며 근대성의 논리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을 소개한다. 나아가 자매애적 연대와 공동체적 삶을 중심으로 접속과 연결을 유도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했던 일련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란(1971-, 말레이시아)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르네오(Borneo) 섬의 사바 (Sabah)로 이주하면서 팔라우 오마달(Pulau Omadal)에 거주하는 토착민 여성 직공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동남아시아의 전통 매트인
"티카르'(Tikar)를 공동으로 제작했다. 팔라우 오마달 전통에서는 센티미터, 인치 등의 서구 측정법을 이용하기 보다는, 토착 여성 직조공의 발걸음을 이용해 티카르의 크기를 측정한다. 이 이란은 이런 전통적인 측정법이 신체적인 수행성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측정 프로젝트>를 착안했다. 여성 직조공들은 티카르를 측정하기 위해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딜 때 "알롬!"(Allom, 삶)이라고 외치고, 다음 발걸음에 "아마타이"(Amatai, 죽음)라고 외친다. 이러한 측정 방식은 티카르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되며, 마지막에는 항상 "알롬!" 즉 "삶"으로 끝나야만 한다는 규칙이 있다.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된 <측정 프로젝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을 티카르와 메자(Meja, 탁자)를 둘러싼 인물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준다.
티카르가 위계 없는 공동의 삶, 공존의 세상을 상징한다면, 메자는 공간을 구분하고 인물들 간의 물리적•사회적 거리를 설정하는 권력과 질서, 제도를 상징한다.


 

 

 

 

 

 

 

 

 

 

 


5부. 반복의 몸짓-신체•사물•언어
5부에서는 일상의 평범한 시공간과 행위를 낯설게 하고 이를 재인식하게 만드는 퍼포먼스의 반복성에 주목한다. 특히 시간성과 지속성을 강조하는 반복의 몸짓은 집단 기억이나 사회적인 억압을 재생하며, 또한 신체-권력-언어-기억 간의 관계 속에서 언어의 상실과 소통의 문제 및 이주와 정체성의 의미를 드러낸다. 일종의 제식과도 같은 반복의 몸짓을 통해 상징 언어에 지속적으로 침투하고, 신체를 둘러싼 일상, 제도, 사물, 환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일련의 퍼포먼스 영상 및 사진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2024년 가을 전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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