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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당시삼백수정선 8. 夏日南亭懷辛大 여름에 남정(南亭)에서 신대(辛大)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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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8. 夏日南亭懷辛大

여름에 남정(南亭)에서 신대(辛大)를 그리며

 

孟浩然

 

산 위의 태양이 홀연 서쪽으로 지더니

연못의 달은 천천히 동쪽에서 떠오른다.

머리 풀어 헤쳐 시원한 저녁 바람 쐬고

창문을 열어젖히고 한가롭고 트인 곳에 벌렁 누웠다.

 

연잎은 바람결에 향기를 보내오고

댓잎에 맺힌 이슬 맑은 소리 내며 떨어진다.

거문고 가져다 한 곡조 타고자 하건만

들어줄 지음(知音)이 없어 애석하구나.

 

이에 친구생각 간절하니

밤새도록 꿈결 속에서도 근심스레 그대 그리네.

 

山光忽西落, 池月漸東上.

散髮乘夕涼, 開軒臥閑敞.

荷風送香氣, 竹露滴淸響.

欲取鳴琴彈, 恨無知音賞.

感此懷故人, 終宵勞夢想.

 

 

 

당시삼백수 동영상 

 

 

이는 여름 밤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바람을 쐴 때 보는 자연경관을 묘사하며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이다.

辛大(신대): 맹호연의 오랜 친구. “大”는 형제간의 배항(排行)이 첫째임을 의미한다.

山光(산광): 산 위에 뜬 태양.

池月(지월): 연못에 비친 달.

散髮(산발):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다. 옛 사람은, 정식으로 예절을 차릴 경우에는 머리를 묶고 관(冠)을 쓰고, 한가할 때는 머리를 풀었다.

乘夕涼(승석량): 저녁에 서늘한 기운을 쐬다.

(헌): 창문.

閑敞(한창): 넓게 탁 트이다. 널찍하고 그윽한 곳. 한가롭고 널찍하다. 敞(창): 널찍한 모양. 널찍하다. 넓다.

知音(지음): 춘추시대 종자기(種子期)는 백아(伯牙)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고산(高山)」과 「유수(流水)」라는 곡(曲)의 의미를 알았다고 한다. 백아는 그를 ‘지음(知音)’이라고 칭했다. 후에 이를 가리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비유한다. 󰡔열자(列子)․탕문(湯問)󰡕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 뜻이 높은 산에 있으면 종자기가 “태산(泰山)처럼 우뚝하구나.”라고 했으며,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강하(江河)처럼 넘실거리는구나.”라고 했다. 종자기가 죽은 뒤로 백아는 현(絃)을 끊고 연주하지 않았으니, 이는 음악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지영재, 󰡔중국시가선󰡕, 496쪽, 참조)

故人(고인): 오랜 친구.

終宵(종소): 하룻밤(동안). 밤새. 온밤.

勞夢想(로몽상): 꿈결에도 (그대 그리워하여) 괴로워라. 몽상(夢想)만 괴롭다. ‘勞’는 여기서 ‘수고롭다’, ‘근심스레’, ‘애태우며’ 등으로 이해가 가능하다.

 

작가

맹호연(孟浩然): 689-740 

양주 양양(襄州襄陽: 지금의 호북성 襄樊)사람이다. 젊어서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였으며, 개원(開元) 연간에 장안(長安)으로 들어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했다. 맹호연은 비록 종신(終身)토록 포의(布衣)였지만, 당시의 시명(詩名)은 아주 컸다. 맹호연은 오언시에 가장 뛰어나, “천하에서 그 지극히 아름다움을 칭송하였다”.

 

역자

 

 

 

조규백(曹圭百) (sudongpo@hanmail.net)

 

號, 己百.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國立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 중국 南京大學 중문과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중국고전을 배웠으며, 이어서 한학자 故 硏靑 吳虎泳 老師께 漢學을 사사하였다.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강사와 제주관광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숭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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