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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언덕길 사람들 우리동네문화소식 2019,1,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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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오르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우리동네 문화소식  2019년 1, 2월 호. 


안풀리는 일들, 실타래를 풀려하지 말고 차라리 끊어라 !

발행인 / 대표 김광선


새해가 되거나 오랜만에 만나 사람과는 서로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덕담을 나누게 됩니다.  그럴 요량으로 전화를 걸면, 대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먼저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저 누군데요...어떻게 지내십니까? 별일 없으시지요? ' 하다가 상대편에서 이것저것 묻거나 안 좋은 상황을 애기하면 추임새를 넣는 것이 편하고 부드럽게 빠져나오게 되는 순서인데 급작스러운 말에 그만 좋은 말을 놓치고, 말 줄기가 꼬이게 됩니다. 


그래도 많이 들어주는 것이 좋은 인사법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 벌써 설입니다.

눈 오는 날에 만나자고 옛 친구를 초대하니 입춘이 코앞입니다. 선인들은 입춘이야말로 새해의 시작이고 운수의 첫 장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아직 늦지는 않았을 겁니다....

인생에 늦음과 바름이 어디 있겠습니까? 게다가 여기는 충청도인데 천천히 가시지요. 


요즘, 따듯한 돼지고기수육과 제철 생굴을 준비한 새해맞이 모임에선 제법 살만한 이야기도 들리고 배배꼬인 사업과 인생애기도 엿듣게 됍니다. 좋은 애기야 듣기만 해도 배부르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안타까운 애기를 들을 때면 대신 할 수도 없는 저의 미망한 처지를 한탄하게 됩니다. 애꿏은 돼지고기에 새우젓만 잔득 얹혀 먹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든 이웃들과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특히 오십이 넘은 분들에게 하는 말이며, 무론 저에게는 대놓고 하는 말입니다. 


'어렵고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풀려하지 말고 과감하게 끊어버려라!'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치고 끊어지고 깨어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알을 깨고 나오는 새도 그렇지요? 탯줄도 끊어내야(그것도 자신에 가장 가까운 곳을) 아기가 세상에 나가지 않습니까? 배도 육지에 매단 밧줄을 귾어야 큰 바다로 나아갑니다. 


끊어버리는 것도 격조가 있어야 하고 기술이 필요합니다. 내 몸 가까운 곳을 끊어내면 향기가 나지만, 남 가까운 곳을 도려내면 오히려 내 몸에서 악취가 납니다. 기해년에는 어려운 일을 풀려고 하지 말고 잘 끊어내는 지혜를 경험하기 바랍니다. 

 

​발행인 /대표 김광선 

 

언덕길 사람들 우리동네 문화소식 vol. 27 2019년 1, 2 월호 .

 

.안 풀리는 일들, 싱타래를 풀려하지 말고 차라리 끊어라! 발행인/대표 김 광 선

. 조선팔도를 와유(臥遊)하며 민족의 명운을 본다.   -국립민속박물관 확예연구관/문학박사  장 장 식

.중년도 아니고 노인도 아닌 어정쩡한 세대. - 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 백 만 기

.출렁다리.- 이 병 화

.색동 - 木川, 옻칠공예가. 남 지 희

.정월대보름과 슈퍼문.- 천안홍대용과학관 천문대장 . 김종태

..원조 손맛 밴 돼지고기 수육과 세월 감아올린 칼국수의 조화.- 천안아산신문 기자 노 준 희

.광덕사. - 정 상 숙.

삶의 행복이 타오르던 아궁이. - 서산농부 이 용 희.

.김용(金庸) 선생을 추모함 - 갈매나무 헌책방 주인 김 중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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