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삼백수

26. 行路難, 三首, 其一 세상살이 어려워라 이백(李白)

koreafood 2021. 8. 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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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26. 行路難, 三首, 其一
세상살이 어려워라
李白

금 술 단지에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 냥
옥 소반에 좋은 안주는 만전(萬錢)의 값어치.
차마 먹지 못해 잔 멈추고 젓가락 던지고
칼 빼어 사방을 돌아보니 마음은 아득하다.

황하를 건너려하나 얼음이 강물을 막고
태행산[태항산]을 오르려하나 눈[雪]이 하늘에 가득하다.
한가로이 푸른 시냇물에 낚싯대 드리우다가
홀연히 배를 타고 임금계신 장안을 꿈꾼다.

세상살이 어려워라,
세상살이 어려워라
갈림길도 많았거니
지금 내 갈 길 어디에 있는가?
긴 바람 타고 파도 헤치는 그 큰 뜻 모름지기 때가 있으리니
곧장 높은 돛 높이 달고 창해(滄海)를 건너리라.

金樽淸酒斗十千, 玉盤珍羞値萬錢.
停杯投箸不能食, 拔劍四顧心茫然.
欲渡黃河冰塞川, 將登太行雪滿天.
閑來垂釣碧溪上, 忽復乘舟夢日邊.
行路難, 行路難.
多歧路, 今安在.
長風破浪會有時, 直挂雲帆濟滄海.



이백이 관직을 사직하고 집에 돌아와 강호를 방랑할 때의 번민과 방황을 묘사하고 있다.
❖行路難(행로난): 악부(樂府) 「잡곡가사(雜曲歌辭)」의 옛 제목. 세상길의 어려움 및 이별의 슬픔을 내용으로 하였다.
❖斗十千(두십천): 한 말의 술이 만전의 값이 나간다. 술이 좋아 술값이 매우 비싸다는 것을 말한다. 조식(曹植), 「명도편(名都篇)」, “돌아와 평락관에서 잔치할 제, 맛좋은 술 한 말에 만전이라(歸來宴平樂, 美酒斗十千).”
❖珍羞(진수): ‘羞(맛있는 음식 수)’는 ‘饈’와 같다. 맛좋은 음식. 진귀한 안주.
❖値(치): 값어치. 顧靑 編注, 󰡔唐詩三百首󰡕에서는 “直”이라 하였다.
❖太行: 태항산. 태행산(太行山).
❖雪滿天(설만천): 눈이 하늘을 덮었다.
❖垂釣碧溪上(수조벽계상): 전해 오는 말에, 강태공(姜太公)이 주 문왕(周文王)을 만나기 전에, 위수(渭水) 반계(磻溪)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日邊(일변): 해의 가장자리. 태양의 옆. 수도의 부근, 혹은 제왕의 좌우. 황제가 있는 수도. 여기서는 당나라의 서울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長風破浪(장풍파랑): 송서(宋書), 「종각전(宗慤傳)」의 기록에 의하면, 종각은 포부가 어떠한가라는 숙부 종병(宗炳)의 물음에 대답할 때, “긴 바람을 타고서 만 리의 파도를 깨뜨리길 바란다(願乘長風破萬里浪).”고 하였다고 한다.


춘향전에 나오는 한시:

금동이의 맛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요
옥소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더라.

金樽美酒千人血, 玉盤佳肴萬姓膏.
燭淚落時民淚落, 歌聲高處怨聲高.

당시 삼백수 정선
唐詩三百首精選

손 수 편
조규백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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