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삼백수

25. 漁翁 늙은 어부 유종원(柳宗元)

koreafood 2021. 8.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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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25. 漁翁
늙은 어부
柳宗元

늙은 어부 밤 되자 서쪽 바위[西巖] 곁에 잠들고
새벽되자 맑은 상강(湘江)의 물 길어 대나무로 불을 때네.
안개 사라지고 태양 솟아오르자 사람은 간 데 없고
삐그덕 노 젓는 소리에 산과 물이 온통 푸르구나.

돌아보니 먼 하늘가 고깃배 강 가운데로 둥실 떠내려가고
바위 위엔 무심한 구름만 서로 좇는다.

漁翁夜傍西巖宿, 曉汲淸湘燃楚竹.
煙銷日出不見人, 欸乃一聲山水綠.
廻看天際下中流, 巖上無心雲相逐.

늙은어부 낭독 동영상


유종원이 영주사마(永州司馬)로 유배되어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자연 속에서의 한적한 생활 속에 인생의 깊이도 더해가고 있다. 맑고 정겨운 늙은 어부의 풍취를 멋지게 묘사하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아 좌천된 자신의 처지를 정신적으로 초극(超克)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傍(방): 곁. 의지하다.
❖西巖(서암): 서쪽 바위. 영주(永州: 지금의 호남성 零陵縣)의 서산(西山)이라고도 한다. 유종원의 「始得西山宴遊記」 가운데의 서산이다.
❖淸湘(청상): 맑은 상강(湘江)의 물. 상강(湘江)은 상수(湘水)라고도 한다. 호남성에 있는데 영주(永州)를 지난다.
❖楚竹(초죽): 남방 초(楚) 땅의 대나무. 영주(永州)의 대나무. 영주는 옛 초(楚) 땅에 속하였었다.
❖煙(연): 안개. 연기. 중국시에서 ‘연(煙)’은 ‘안개’의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欸乃(애내): 1. 삐그덕 노 젖는 소리. 배의 노를 젖는 데 따라 일어나는 소리. 2. 배 저으며 부르는 뱃노래. 당(唐)나라 때 상수(湘水)에는 어부가로 「애내곡(欸乃曲)」이 있었다.
❖天際(천제): 하늘의 끝. 하늘가. 하늘과 맞닿은 곳. 당시 삼백수 정선
唐詩三百首精選 손 수 편
조규백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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