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삼백수

22. 夜歸鹿門歌 밤에 녹문산(鹿門山)으로 돌아가며 맹호연 (孟浩然)

koreafood 2021. 8.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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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22. 夜歸鹿門歌
밤에 녹문산(鹿門山)으로 돌아가며
孟浩然

산사(山寺)의 종이 울어 날이 이미 저무니
어량 나루에는 다투어 먼저 건너려는 떠들썩한 소리.
사람들은 모랫길 따라 강마을로 향하는데
나는 또한 배를 타고 녹문산(鹿門山)으로 돌아간다.

녹문산에 달 비추자 숲을 덮었던 저녁안개 걷히고
어느덧 방덕공이 은거했던 곳에 이르렀네.
바위 문, 소나무 숲길은 오랫동안 고요한데
오직 은자만이 홀로 왔다 갔다 한다.

山寺鐘鳴晝已昏, 漁梁渡頭爭渡喧.
人隨沙路向江村, 余亦乘舟歸鹿門.
鹿門月照開煙樹, 忽到龐公棲隱處.
巖扉松徑長寂寥, 惟有幽人自來去.



이 시는 밤에 녹문산으로 돌아가며 길에서 본 것을 묘사하였는데, 옛 현인 방덕공을 사모하는 정회를 펴고 있다.
❖夜歸鹿門歌: 어떤 판본에는 “夜歸鹿門山歌”라 했다.
❖鹿門(녹문): 산 이름. 녹문산. 호북성 양양(襄陽: 지금의 襄樊市)에 있다. 맹호연은 방덕공의 고아한 흥취를 추모하여, 그 또한 여기서 은거하였다.
❖漁梁(어량): 땅이름. 어량주(漁梁州)를 가리키는데, 지금의 호북성 양번(襄樊)성내에 있다.
. 開煙樹(개연수): 달빛이 내려 비추자, 안개로 휘감긴 수목이 점점 드러난다.
❖龐公(방공): 방덕공(龐德公). 󰡔후한서(後漢書)󰡕, 「일민전(逸民傳)」에 “방공(龐公)은 양양(襄陽)사람이다. 형주자사(荊州刺史) 유표(劉表)가 자주 청하였으나 굽히지 않았다. 뒤에 처자식을 데리고 녹문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면서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巖扉(암비): 산 바위가 서로 마주하여 마치 문과 같아, 암비(巖扉)라고 하였다.
❖幽人(유인): 숨어사는 사람. 은자. 여기서는 맹호연 자신을 가리킨다.

당시 삼백수 정선
唐詩三百首精選

손 수 편
조규백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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