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

소동파 사선 30. 江城子 내리는 눈(雪)은 그대 머무르란 뜻이나 그댄 머물지 않고

koreafood 2019. 11.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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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수형


소동파 사선


30. 江城子


동무(東武)에서 눈 가운데 손님을 전송하며


함께 있을 땐 느끼지 못했는데 또 벌써 초겨울이라니

술 동이 앞에 두고

흐르는 세월을 애석해 하네

바람은 세차게 정자를 휘돌아 떠나고

둥근 진주 알 같은 눈물은 얼음 맺혔네.

내리는 눈(雪)은 그대 머무르란 뜻이나 그댄 머물지 않고

그대 떠난 이후론

맑은 기쁨 적어지네.


전두산(轉頭山) 위에서 고개 돌려보니

길은 아득히 멀고

눈꽃이 나부끼네.

눈(眼)이 부셔 휘황찬란하니

어느 곳이 초연대(超然臺)런가.

알겠네. 그대가 날 그리워하는 줄을

미인의 푸른 소매를 잡고서

붉은 난간에 기대어 있으리.

[원문]


東武雲中送客


相從不覺又初寒.

對尊前.

惜流年.

風緊離亭․冰結淚珠圓.

雪意留君君不住, 從此去, 少淸歡.


轉頭山上轉頭看.

路漫漫.

玉花翻.

銀海光寬․何處是超然.

知道故人相念否, 攜翠袖, 倚朱欄.


[주석]


. 東武: 密州.

. 客: 章傳, 字는 傳道, 閩人. 동파에게 그와 唱和한 시가 있다. 동파가 밀주지주 시절에 章傳道는 密州 州學 敎授로 있었다.

. 君不住: 󰡔蘇軾詞編年校註󰡕, 作, “君且住”.

. 轉頭山: 산동성 諸城 남쪽에 있다.

. 玉花: 눈꽃송이.

. 銀海: 一作, “雲海”. 銀海: 󰡔道經󰡕에 의하면, 목과 어깨의 뼈는 “玉樓”이고, 눈(眼)은 “銀海”이다. 銀海光寬은 눈이 내려 너무 환하여 눈(眼)빛이 휘황찬란하다는 의미이다.

. 超然: 超然臺.

. 翠袖: 푸른 소매. 미인을 가리킨다.


[창작시기] 41세(熙寧9년, 丙辰, 1076년) 12월 밀주(密州)에서 지었다.



* 저자소개: 蘇東坡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본명이 소식(蘇軾)이며, 부친 소순(蘇洵), 아우 소철(蘇轍)과 더불어 “삼소(三蘇)”라 불린다. 그는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 예술가로서도 유명하지만, 천재적 자유정신과 재주, 꾸준한 노력,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정신으로 훌륭한 문학작품을 창작해낸 대문호로서 더욱 알려졌다.

자유정신과 이성적 사유, 그리고 개성을 중시했던 북송의 문화와 문학정신, 시대정신이 그에게 역력히 구현되어 있다. 문학의 경우, 그는 시, 사(詞), 산문, 부(賦) 등 여러 장르에 모두 뛰어나 각기 시대의 최고봉이다.

또한 그는 경학(經學)․고고학․음식 만들기․술의 제조․차(茶)의 품평․서예․그림, 그리고 예술감식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다.


* 역주자 소개


曹圭百


韓國外國語大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成均館大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臺灣大學 중문과 訪問學人, 중국 復旦大學 중문과 박사후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중국 四川大學 古籍硏究所 硏究學者를 역임했다. 그리고 民族文化推進會 국역연수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 제주교대 강사를 역임했다.

現在 濟州觀光大學 중국어통역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구실적으로는 󰡔中國의 文豪 蘇東坡󰡕(역주), 󰡔소동파산문선󰡕(역주), 󰡔제주관광중국어회화(상, 하)󰡕, 󰡔史記世家(下)󰡕(공역), 󰡔千字文註解(前) - 아들을 위한 천자문󰡕 등의 역저서와, <󰡔詩經․鄭風󰡕 愛情詩 小考>, <蘇軾詩硏究>, <出仕와 隱退間의 갈등과 그 解消 - 蘇軾詩의 한 斷面>, <陶淵明에의 同一化樣相과 陶詩의 創造的 受容 - 蘇軾詩의 한 斷面>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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